방콕시내의 민주기념탑이 높다랗게 서있는 뒤편으로, 방콕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배낭을 맨 자칭 배낭족들이 향하는 곳. 태국여행이 시작되는 곳 - 바로 카오산 로드다. 태국 뿐만이 아니라 태국을 베이스로 하고 아시아 전역을 여행하거나 세계 각지로 나가는 저렴한 항공권에서 도미토리, 단돈 1달러의 캄보디아행 버스까지 실로 없는게 없는 배낭여행자의 천국인 카오산 로드. 배낭을 짊어 맨 청춘이라면 어찌 이곳을 외면할 수 있을까. 여행하면서 가장 사랑하게 되었던? 카오산 로드는 전 세계 배낭족들의 휴식처 같은 곳이다. 주변의 다른 나라를 갔다가도, 태국의 다른 지역을 갔어도 여행의 시작과 끝에는 꼭 한번 들려서 여행을 준비하고, 편안한 휴식을 마음껏 즐기며 여행을 마무리하는 곳으로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은 세상천지에 없을 것 같다.
커다란 배낭을 앞뒤로 짊어지고 어딘가로 떠나가는 사람들과 지금 막 도착해서 숙소를 찾는 사람들, 이미 이곳의 생활에 적응이 되어 더 많은 시간을 달콤한 휴식에 빠져 지내고 싶은 사람들이 공존하는 카오산 로드는 모든 것이 허용될 것 같은, 그리고 허용되는 자유와 즐거움이 가득 찬 곳이다. 길가에 늘어선 상점들과 음식점, 그리고 행상위의 맛난 태국 음식과 열대 과일들이 펼쳐진 이 곳 카오산 로드는 실컷 보고 느낄 자유가 허용된 곳이다. 길거리에 늘어선 상점들과 좌판위의 은세공 악세사리들을 실컷 보고 사지 않는다고 해서 눈치 주는 사람도 없다. 열손가락에 반지를 이것저것 들어 껴보다 맘에 안 들면, 웃으면서 내려놓으면 그뿐이다. 그러다 맘에 들어 흥정을 시작하면 계산기를 꺼내놓고 절반이상을 턱하니 저렴하게 깎아주기도 하기 때문에 흥정은 그날의 운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은세공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이곳에서 흥정해 보자.
이것저것 구경하다 고파진 배를 채우는 데는 카오산 로드의 길거리 음식. 특히 태국의 유명한 먹거리인 팟타이(쌀면에 계란을 섞은 철판볶음 면)을 먹어보는 것도 신나는 즐거움이다. 이 외에도 바나나를 넣어 팬케잌을 붙여주는 바나나팬 케잌은 초콜렛 시럽과 바닐라 시럽등 원하는 것을 곁들여서 먹을 수 있으며, 베트남의 주요 요리로 알려진 쌀국수도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볶음국수도 야채와 곁들여 볶아주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태국의 유명 레스토랑보다 품위는 떨어질지 모르지만 모름지기 시장구경은 이렇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있어야 더욱 행복해 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에 떡볶이와 오뎅이 있듯이 말이다. 이런 재미와 볼거리 외에도 카오산 로드는 여행자들을 위한 카페들이 많은 곳이다. 해질 무렵 카페에 모인 여러 나라의 여행자들과 나라를 떠나서 여러 가지 정보도 나눌 수 있어서 더 즐겁고 유쾌한 카오산로드는 태국을 여행하는 배낭여행자들이라면 꼭 들려야 하는 곳임에 틀림없다. 카오산 로드를 가지 않고는 태국여행을 논할 수 없을 만큼 여행의 모든 재미가 한곳에 모여 있는 곳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