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싱글턴은 이런 사람

경매장 옆 잔디밭에서 존 싱글턴과의 인터뷰가 이어지는데 옆에 있던 관계자가 “이 사람, 호주에서 엄청 유명해요” 한다. 그 사람의 말을 입증이나 하듯 매직 밀리언스 기간 내내 신문 곳곳을 그의 이름과 사진이 장식하곤 했다.호주 억만장자인 그는 1942년 시드니에서 출생, 1960년대 광고업계에 첫발을 내딛었고 이후 여러 대행사를 만들어 운영했다. 1980년대에는 독자적으로 존 싱글턴 광고라는 대행사를 설립했는데 이 회사가 현재 호주 최대 광고 및 커뮤니케이션 업체 중 하나로 손꼽히는 STW그룹의 모체가 됐다. 현재 STW그룹과 시드니 맥콰리 라디오 네트워크, 론리플래닛 출판사 등의 대주주인 그는 경제 분야뿐 아니라 자선사업 등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보임으로써 1994년 호주 훈장(the Order of Australia)을 수여받기도 했다.

매직 밀리언스와 존 싱글턴

절친한 친구이자 사업가인 게리 하비, 롭 퍼거슨과 함께 해마다 매직 밀리언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존 싱글턴은 “지난 몇 년 사이 매직 밀리언스 거래액이 2,300만 호주달러에서 2억5,000만 호주달러로 성장했다”며 “앞으로 3~4년 안에 매직 밀리언스 경매에서 500만 호주달러 가치의 경주마가 거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로즈힐 경마장에서 본인의 경주마가 승리를 거두자 경마장 내 모든 사람들에게 맥주를 샀던 존 싱글턴은 이번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에서도 본인의 경주마 ‘퍼블리싱(Publishing)’에 엄청난 돈을 건 후 “우리 말이 승리할 경우 여러분 모두에게 맥주를 사겠다”고 약속했다. 아쉽게도 존 싱글턴의 말이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다른 즐거움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의 경주마 ‘스트로베리 힐 스터드(Strawberry Hill Stud)’의 혈통을 이어받은 수컷 망아지가 매직 밀리언스 경매에서 200만 호주달러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한 것.
존 싱글턴은 마지막으로 “매직 밀리언스 기간 동안 골드코스트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천국 같았다”며 “앞으로 우리의 목표는 매직 밀리언스가 멜버른 컵을 누르고 호주 최고 경마 축제로 자리매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매직 밀리언스 축제에 대해

공식 명칭으로 ‘콘라드 주피터스 매직 밀리언스 카니발(Conrad Jupiter’s Magic Millions Carnival)’은 아름다운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리는 대규모 경마 축제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경주마 경매와 경마대회가 동시에 이뤄지는 행사다. 아직 어린 순종마들이 경매 대상이 되는데, 매직 밀리언스 경마대회에는 매직 밀리언스를 통해 거래된 경주마들만 출전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월1일부터 19일까지 총 19일에 걸쳐 진행된 올해 매직 밀리언스 축제는 경마대회, 경주마 경매, 각종 파티 등으로 구성됐으며 13일 열린 경마대회에는 총 350만 호주달러가 넘는 금액이 상금으로 제공됐다. 또한, 미국 할리우드 스타 타라 레이드, 호주 올림픽 수영 스타 그랜트 해킷 등 각계각층 유명 인사들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www.magicmillions.com.au